될 성 싶은 사람


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에 같은 수업을 듣는 분 중에, 현직 게임 개발자인 분이 있습니다.

이 분은 대학 수업이 (너무 쉬워서) 수준에 안 맞아서 중퇴하셨고, 바로 일본 게임회사에 이력서 넣어서 그곳에서 일하다가 돌아와서 국내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계시다고 합니다.


그 분에게, 전부터 궁금했던,

"게임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공부를, 어떻게 하셨나요?"

하고 물었습니다.


그러니 그 분이 굉장히 난감해 하시더니, 말씀하시길

"전 초등학교 때 기억이 있을 때부터 베이직으로 프로그램을 짜고, 그냥 계속 필요에 따라 공부했어요"

라고 하시더군요. 쉽게 말해서 "나도 잘 모르겠다~" 라는 건데....


어떤 의미에선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대답이었지만, 문득 만화가 임주연님의 블로그에서 봤던 글이 떠올랐습니다.

"만화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?" 하고 묻는 사람이 많지만, 진짜로 만화가가 될 사람은 "검은 바탕 위에 흰 글자는 어떻게 넣는거예요"라고 묻더라.

만화가 그리고 싶은 사람은 이미 그리고 있다는 말씀이죠. 단지 더 고급 기술을 얻기 위해 찾아다닐 뿐.


친구들 사이에서도 꽤 일찍부터 취직해서 현재까지도 흔들림 없이 일하고 있던 친구가 하나 있는데, 얼마 전 취직하기 힘들다고(특히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기 힘들다고) 한탄 비슷하게 토로했더니 하는 말이,

"니가 정말 하고 싶었으면,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"밑바닥부터 배우겠습니다!"하고 밀어붙이면 왠만한 회사는 다 받아들여준다. 정말 하고 싶으면 그런 각오로 했어야지. 물론 젊을 때나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만. 지금 니 나이에선 힘들지."

어떤 의미에선 젊을 때 객기, 맨땅에 헤딩이지만...,

그렇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 제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요. 그날따라 지하철 벽에 붙어 있던 미담들이 이상하리만치 눈에 뛰더군요.

3손가락으로도 좌절 않고 야구를 한 선수, 가족들을 위해 돈 벌러 다니면서도 미술을 포기하지 않던 화가 등....


비록 이젠 너무 나이를 먹어버렸는지 모르지만, 방황하고 있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.

by 별소리 | 2007/07/21 17:53 | 가끔은 좋은 얘기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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